스티브 잡스의 죽음을 애도하며..
내 기억속에 언제 부터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들어왔는지는 알 수는 없다. 정확한 것은 그의 삶에 관한 책을 읽고 나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금은 절판되어 있지만(NextStep 시절 창업 이야기가 비교적 상세히 소개됨), 10여년 전 그 책을 읽고 나서, 산지 두달된 vaio 노트북을 팔고 1세대 iBook을 샀다. 단지, 그가 Apple에서 쫓겨난 이후,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뽑은 천재적인 개발자와 함께 밑바닥 부터 개발한 NextStep이 어떻게 OSX으로 재탄생했는지 무척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운영체제는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iPhone과 iPad에 사용되고 있다.
많은 IT업계 종사자들이 스티브 잡스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아마도 iPhone하나로 대한민국에 큰 변화를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iPhone 덕분에 누구나 부담없이 스마트폰에서 인터넷을 사용하고, ActiveX없이도 은행결제 및 쇼핑이 가능하고,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앱을 핸드폰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게다가 "나는 꼼수다"를 통해 기존 언론과 정치권에 그레이트 엿을 먹일 수도 있게 되었다. 그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SW 중요성을 일깨워주었다. 기술을 떠나 대한민국에 상식이 통하도록 한 스티브 잡스에게 무한한 감사를 느낀다.
안타깝게도 그는 떠났지만,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남겼다. 개인적으로, 그중에도 가장 중요한 것을 하나 꼽으라고 하면, 아마도 "아름다움에 대한 열정"이 아니였을까 생각한다. 그는 CEO이기전에 예술가였는지 모른다. 그의 미학적 기준과 고집은 세계 최초로 PC에서 가볍폭 글꼴(Proportional Font)를 도입하고, 여전히 맥 마우스는 단추가 하나이고, iPhone은 배터리를분리할 수 없는 것 등에서 읽을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아름다움에 대한 열정이 애플의 DNA가 되어 앞으로 출시될 애플 제품에서 지속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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